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백열현] 카페인

Mermaid me 2017. 5. 22. 02:22

Written by. Ae zzi

이 (별 거 아닌) 글을 찬란(@0461_BY)님께 바칩니다.

현은 눈이 뒤집어지는 기분이었다. 며칠 전 아버지께서 데려온 도우미 하나가 계속 눈에 밟혀 언젠가는 내 걸로 만들 것이다 다짐했다. 그래, 그랬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 도우미는 어느 순간부터 백의 근처에서 맴돌더라. 물론 그 도우미의 자발적인 행동은 아닐 것이다. 현은 저와 똑 닮은 백의 취향을 다 알고 있었다. 백도 저 도우미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겠지. 그러니까, 커다란 눈을 하고 말갛게 웃는 박찬열이. 하, 변백 이거 선수도 칠 줄 아네?

멀리서 백이 찬열과 노닥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던 현은 예의 그 화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짜증이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다. 끓어오르는 소유욕도 어찌 잠재울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면 뭐 별 수 있나. 박찬열을 내 손 안에 쥐는 수 밖에.

* * *

현은 보란듯이 찬열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보였다. 괜히 팔로 찬열의 허리를 감아 안기도 했고 마주보며 웃어주기도 했다. 그럼 찬열도 현에게 예쁘게 웃어주었다. 그것은 백이 보고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현은 저를 보며 환하게 웃는 찬열의 얼굴을 볼 때마다 참을 수 없는 황홀함에 휩싸인 기분이 들곤 했다.

"찬열아. 커피 좀 가져다줄래? 형 거랑 내 거 두 잔."
"아, 네. 현 도련님."

별안간 백의 방으로 들어온 현이 찬열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곤 백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네. 하고 대답한 찬열이 고개를 숙이고는 백의 방을 나섰다. 백은 제 동생의 행동이 어떤 의도인지 잘 알아 그저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웃긴 놈이네. 그렇게 생각을 했다.

"현아. 커피가 마시고 싶었으면 카페를 가야지."
"내가 카페인을 못 먹어서."
"아아, 몰랐네."

잠깐 웃음이 흘렀다. 누구나 알아차릴 만큼 인위적인 웃음이었지만 백과 현 그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재밌나봐, 형. 박찬열 끼고 노는 거."
"표현을 예쁘게 할 순 없나? 끼고 놀다니."
"그럼 치근덕대는 건가?"
"…귀엽네."
"잤어?"
"아하, 너무 뻔하다."
"몇 번?"
"오, 이건 예상 못 했네."
"형수님께 다 말씀드려야겠네."
"안 되는 거 알면서 그런다."
"형 내 별명 또라인 거 알면서 그런다. 그치."
"…박찬열 하나 가지자고 집안을 망칠 생각이야?"
"아, 그게 말이지 형."
"……."
"걔가 너무 예뻐서 날 미치게 하거든."


짧지만…500자는 넘겼어요 찬란님…재미없어도 애교다 생각하고 봐주시고…사, 사랑 그거 합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